필리핀 2차 세계대전 성노예 생존자들, 정부 보상 움직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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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2차 세계대전 성노예 생존자들, 정부 보상 움직임 거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성착취를 당한 성노예 피해자 10여 명 중 2명은 단순 보상보다 일본 정부의 사과 이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92세의 Narcisa Claveria는 "내 나이에 그 많은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 손자들을 위해서만 보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Claveria는 정부의 조치가 "안 하는 것보다 늦은 것이 낫다”고 말했지만, 자신과 같이 평생 트라우마 속에 고통받는 피해자를 치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우리들 대부분은 13세에서 16세 사이였을 때 납치되어 강제로 성노예로 끌려갔고 하루에 7번 이상 강간당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시련에 대한 자국의 단순한 배상보다는 일본 정부의 사과 이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 뒤늦은 유엔여성권리위원회의 보고서 발표와 마르코스 대통령 피해자 배상 법안 제정 촉구


 지난 3월 10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일본군의 성노예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촉구했다. 


 지저스 크리스핀 레물라(Jesus Crispin Remulla) 법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유엔 여성권리위원회가 국제 여성의 날에 "필리핀 정부의 피해자 지원은 실패했으며 우리 여성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대통령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유엔 여성권리위원회는 필리핀 정부가 적절한 배상과 사회적 지원을 제공하지 않음으로써“지속적인 성노예 피해자의 차별과 고통”을 시정하지 못해 모든 형태의 여성차별철폐협약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변호사 Raymond Dioneda는 배상금 액수와 이 법안에 적용을 받게 될 대상에 이미 사망한 사람들의 가족을 포함할지 여부는 국회의원들이 여전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laveria와 같은 피해자들은 사회가 평생 동안 직면한 차별을 시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나이에 돈이 아무리 많이 주어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많은 희생자들이 "가족으로부터 배척"을 당했고, 정신적 외상과 함께 평생동안 고통과 고난 속에 보냈다면서 "어린 나이에 당한 심각한 강간으로 고통은 물론 심각한 질병 속에서 삶을 견뎌냈다"고 덧붙였다.


 현재 89세인 또 다른 피해자는 대부분의 피해자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가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녀는 자신이 12살 때 다른 세 명의 여성과 함께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일본군으로부터 반복적으로 고문과 강간을 당했다고 말했다. 일본군 최고위 장교는 매주 목요일마다 자신을 강간했다고 말했다.


 그년는 "목요일이 싫었어요. 트라우마 때문에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목요일 저녁에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 일본군 필리핀 점령 당시 약 1000여명 필리핀 위안부 성착취

 퓰리처 센터는 지난 2019년 약 1,000명의 필리핀 여성이 일본이 필리핀을 점령한 1942년부터 45년까지 3년 여 간 성노예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이중 약 10 명이 생존해 있다.


 역사가들은 전쟁 기간 동안 일본이 점령한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일본군에 의해 약 20만 명의 여성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일부 지역에는 싱가포르, 미얀마,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도 포함된다.


 이미 숨진 피해자의 유가족과 친지들은 정부의 뒤늦은 위안부 배상안을 비난했다.


 2021년에 사망한 피해자 이사벨리타 비누야(Isabelita Vinuya)의 손녀인 24세 마리벨 카를로스(Maribel Carlos)는 할머니가 배상을 위해 싸웠지만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지기 전에 돌아가셨다고 한탄했다. 


 그녀는 "Lola Lita(리타 할머니)는 수십년을 배상과 사과를 위해 싸워왔다. 만약 정부가 자신과 같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배상법 통과의 시급성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매우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할머니가 위안부 배상을 위해 강하게 싸웠던 것을 회상했다. 그녀는 2010년 대법원에 더 높은 연금과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위안부 단체 말라야 롤라스(Malaya Lolas)의 회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여성단체의 투쟁은 필리핀 정부가 '일본의 대외정책 이익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어떠한 배상과 공개사과도 일본 정부에 요구할 수 없다'고 손을 들어주면서 패소했다.


 이 여성 단체는 뒤늦게 필리핀 정부를 비난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유엔 여성 권리 위원회에 불만을 제기했다.


 필리핀 중부 보홀주에서 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조카인 마크 디오게네스(Mark Diogenes)는 왜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법안을 만들려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정작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을 당시, 배상을 요구할 때는 외면하다가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사망한 시점에 보고서가 나오고, 정부는 관련 법안을 만들려 하는 것에 대해 비난했다. 


 카톨릭 여성 단체인 Women's for Christ는 가능한 한 빨리 이 법안을 입법화하도록 국회의원들에게 압력을 가할 것을 가톨릭 교회에 촉구했다.


 이 단체는 "그들이 다른 법을 만들 수 있다면 이번에는 분명히 우리 위안부 여성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국의 경우 정부의 위안부 지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뤄졌다고 말하며, 이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공적 문제이기에 공적 자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UC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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