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중국 유학생 수 감소, 긴장된 관계 속 '매우 우려스럽다'

필리핀의 중국 유학생 수 감소, 긴장된 관계 속 '매우 우려스럽다'

전체 유학생 중 67% 차지했지만…코로나 팬더믹과 양국긴장 관계 이후 사실상 1%에도 못미쳐 

전문가들은 이러한 감소가 더욱 엄격해진 비자 규정과 중국인 관광객을 낙담시키는 국가의 현재 편집증적 분위기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필리핀 대학에 입학하는 중국 학생의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은 불법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비자 정책 강화의 영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마닐라가 국가 안보에 중점을 둠으로써 학문적 목적지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고 베이징과의 관계가 더욱 긴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말 이민국(BI)이 발표한 새로운 수치에 따르면, 이민국은 작년에 외국인에게 24,189건의 학생 비자를 발급했고 그 중 16,190건이 중국 국민에게 발급되었지만, 필리핀에 남아있는 중국 학생은 300~4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BI의 학생 비자 부문 대행 책임자인 Anthony Cabrera는 "원격 학습 과정에 등록한 학생들이 졸업과 수업을 계속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에 팬데믹 이후 외국인 학생 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많은 수가 보안 문제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작년에 발급된 모든 학생 비자 중 1,516개가 미국과의 강화된 방위 협력 협정에 따라 새로운 군사 기지가 있는 카가얀 지방에서 발급되었다.

당국은 일부 개인이 학생 비자를 악용해 간첩 활동이나 기타 불법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정부는 5월에 비자 통제를 강화하고 엄격한 신원 조사를 실시해 잠재적 위협을 예방하기로 했다.

필리핀계 중국인 사업가 윌슨 리 플로레스는 중국 유학생의 감소가 교육 관광에 좋지 않다고 보았다.

마닐라에 있는 Anvil Business Club의 정치 경제 분석가이자 명예 회장이기도 한 플로레스는 필리핀이 교육 관광, 외국인 직접 투자 및 중국과의 다른 교류 분야에서 ASEAN 이웃 국가와 경쟁국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필리핀보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더 많은 중국인 학생, 관광객, 투자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플로레스는 This Week in Asia에 "저는 중국과의 양자 관계가 불행하고 긴장된 상태이며, 수많은 오해와 부정적인 뉴스, 중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제한 또는 어려움에 대한 보도가 더해져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중국 유학생, 관광객, 그리고 중국에 오는 투자자들의 우려스러운 감소에 기여했을지도 모릅니다. 상황이 더 나아지고 필리핀과 중국이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우리 정부가 마침내 POGO를 금지했다는 좋은 소식이 있은 후에는 더욱 그렇다. POGO는 지난 몇 년 동안 일반 대중과 합법적인 중국 대형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리에게 나쁜 이미지를 안겨주었다."라고 말했다.

POGOs는 필리핀에 있는 온라인 도박 회사를 의미하는데, 주로 도박이 불법인 중국 본토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7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포고스의 운영과 관련된 수많은 범죄 활동 보고에 따라 포고스에 대한 즉각적인 금지를 선언했다.

포고 스캔들에서 두드러진 인물은 전 시장 앨리스 궈로, 당국이 포고 관련 범죄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 후 8월에 공직에서 박탈당했다. 또한 그들은 지문 증거를 인용하여 그녀가 가짜 필리핀 신원을 사칭한 중국인이라고 비난했다. 그녀는 7월에 상원 조사가 진행 중인 필리핀에서 도피한 후 인도네시아에서 인도되었다.

편집증의 분위기

필리핀계 중국인 지도자이자 사회 운동가인 테레시타 앙시에 따르면, 등록 감소는 정부의 비자 정책이 엄격해진 데 기인할 뿐만 아니라, 모든 중국 국민을 스파이로 의심하는 중국의 현재 편집증적인 분위기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앙시는 "그것들이 그들이 필리핀에 오지 않는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중국 성을 가진 필리핀인이 공항에서 이민국 직원들에게 출생증명서와 기타 서류를 요구받은 사건을 인용했다.

그녀는 "우리는 지금 겪고 있는 긴장된 관계가 더 강력한 인적 교류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믿는다. 적어도 정치적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없다면, 인적 교류는 계속되어야 하며,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개선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BI는 엄격한 비자 정책이 중국 국민뿐만 아니라 보안상 문제가 되는 모든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공부를 희망하는 외국인의 경우 학생 비자 및 허가 신청 처리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이 있지만, 신청자는 국가정보조정국에서 범죄 기록이 없고 불법 활동에 연루되지 않았는지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민청 대변인 다나 샌도발은 "외국인이 학생 비자를 신청하면, 우리는 그들의 이름을 국가 정보 조정 기관에 보내 사전 보안 심사를 실시한다. 신청에 대한 부정적인 기록이 있는 경우, 우리는 외국인에게 출국 명령을 내린다."라고 말했다.

마닐라에 있는 국제 개발 및 안보 협력 싱크탱크의 체스터 카발자 회장은 중국인 등록자의 급격한 감소는 일부가 전략적 지역에서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외국 학생들이 필리핀의 교육 기관의 "저렴함과 질" 때문에 필리핀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지역 고등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카발자는 적절한 서류를 갖춘 중국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는 한 학생 비자 강화는 "이해할 수 있고 관대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베이징이 중국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필리핀인들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어 보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부분의 공용어가 중국어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엄격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것이 중국 측에, 필리핀 측에, 양자 관계 측면에서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필리핀인들이 여전히 중국보다 서양의 유명 대학에서 학위를 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인이 중국 기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베이징이 얻을 것이 없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중국은 상황을 이해한다. 시장이 작용하고 있다. 환경이 더 이상 학생을 유치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면, 그들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필리핀 사람들이 중국으로부터 배우도록 장려한다. 우리는 기술, 공학, 수학 측면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SC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