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한비21 (제15호) 2025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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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페이지에 이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나는 것
이다. 이점에서 필리핀은 한국
을 둘러싼 정치권이 혼란하니 인 관광객과 이민자를 맞이하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는데 있어 어떠한 문제들이 이
필리핀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들을 앞길을 가로막고 있나? 살
는 필리핀은 물론 본국과 미국 펴보자!
의 권력 향배까지 예의주시해야
하는 입장이다. 적어도 올해 말 '불안한 치안' 낙인찍힌 '필리핀'
까지는 한국, 필리핀, 미국 3개 투자자나 이민 인구는 정책(규
국 모두 여러 불확실성 만이 가 제, 세금, 사업 환경)과 삶(은퇴,
득한 안개 속 상황인 것만은 틀 교육, 의료 등)에 있어 매력을 경 쓰지 않는다는 신호이며, 따
림이 없어 보인다.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라서 유리창을 더 깨는 것에 대
코로나때 보다 더 힘들다는 최근 불거진 캠프 존 헤이 분 해 아무런 부담이 없다."라는 것
아우성이 국민들 사이에서 흘 쟁은 대표적인 불신 조장 사례 이다.
러나오는 배경에는 이처럼 다 이다. 국가를 불신하고, 정부를 이 이론을 필리핀에 대입해 보
양한 국내외 정세의 급변과 불 불신하고, 신뢰할 수 없는 국가 면 현재 필리핀이라는 건물의
확실성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와 사회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유리창은 몇 장이 깨져 있을까?
복합적인 위기 상황이기 때문이 없고 미래도 없다. 결론은 "동네는 슬럼화가 되
다. 코로나 보건위기는 정부가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고, 부동산 가치는 떨어지고, 사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과 경기 Windows)은 미국의 범죄학자 람들은 떠나게 된다"로 귀결된
부양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 인 제임스 Q. 윌슨(James Q. 다. 깨진 유리창 이론의 결과를
쳤다. 지금은 통제 가능한 단일 Wilson)과 조지 L. 켈링(George 가장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곳
사안의 위기가 아닌 통제범위 L. Kelling)이 1982년 3월에 월 은 '필리핀 정부'이다.
밖의 다양한 위기까지 겹쳐 쉴 간 아틀란틱에 공동 발표한 '깨 관광 목적으로 필리핀을 방문
틈없이 몰아치고 있다. 진 유리창(Broken Windows)'이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
불확실성만이 가득한 국내외 라는 글에서 처음 소개된 '사회 엇일까? 관광은 "좋은 기억을
정세 속에서 투자자의 발길은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파는 비즈니스"이다. 그러나 필
뜸해지게 마련이다. 국내는 물 깨진 유리창 이론은 "깨진 유 리핀은 '좋은 추억' 대신 '불안한
론 대외 투자도 유보하기 때문 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 치안'이라는 이미지를 관광객들
이다. 투자자들은 돈줄을 움켜 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에 심어주었다.
쥐고, 새로운 권력의 향배와 정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필리핀 정부는 '치안 불안'이라
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무질서를 방치했다간 나중엔 는 불명예스러운 사유로 관광객
관망모드로 전환한다. 지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들이 여행목적지에서 필리핀을
국민들은 어떠한가? 투자는커 높다는 의미이다. "만일 한 건물 제외되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녕 다중 채무에 허덕이는 자영 의 유리창이 깨어진 채로 방치 말았어야 했다.
업자, 다양한 갈등만 조장하는 되어있다면 다른 유리창들도 곧 외국인 한두 명이 살해당하는
사회적 분위기 팽배는 결혼과 깨어질 것이라는 데 대해 사회 것을 소소한 문제로 치부하면,
출산 기피로 인구감소에도 영향 심리학자들과 경찰관들은 동의 결국 되돌아오는 것은 국가 이
을 주고 있다. 갈수록 이기적으 한다고 한다. 이런 경향은 잘사 미지 실추, 투자자 및 관광객 기
로 변해가는 대한민국 사회이 는 동네에서건, 못사는 동네에 피, 세수 감소, 일자리 감소, 경
다. 해외여행도 먹고 살만 해야 서건 마찬가지이다. 한 장의 방
지 떠날 수 있는 것이고, 이민은 치된 깨진 유리창은 아무도 신 7 페이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