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한비21 (창간호) 2024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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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SE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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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남발되는 '아떼·꾸야' 호칭에 관하여



           식당서 무심코 부르는 '언니', '이모' 대치되는 호칭 아냐…잘못된 호칭 남발 심각







          필리핀 타갈로그 중에 '아떼 본래 서양 식당 예절에서는 '웨 리핀 사람들이 상대를 '아떼', '
        (Ate)', '꾸야(Kuya)'라는 호칭 이터 (Waiter)'라고 불러도 무 꾸야'라고  부르는  것을  단  한

        이 있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 방하나 이 표현이 정 낯간지럽 번도  본적이  없다.  다시  말해

        언니', '오빠'쯤으로 해석될 수  다고, 익숙하지 않으면, 영어로  필리핀 사람들은 '아떼', '꾸야'

        있다.                                            “Excuse me!” 또는 조용히 손 라는 호칭을 연하자가 연장자

          주위를 관찰해보면, 정말 많 을 들고 아이컨탁을 해보자!                                                              에게 사용한다. 필리핀 사람들

        은 한인 분들이 필리핀 직원을  여기까지는 해프닝 정도로 넘 입장에서 자신보다 연장자, 고

        부를 때 '아떼', '꾸야' 라는 호 길 수 있다. 문제는 식당을 벗 용주의 신분임에도 자신을 '아
        칭을 사용한다. 식당에서 종업                                                                               떼', '꾸야'로 부르는 것에 대해 '

        원을 부를 때도 '아떼', '꾸야' 등                                                                          이상한  코리안들'이라고  생각

        의 용어를 무심코 사용한다.                                                                                할 것이다. 필리핀에서 모든 한

          60·70대 한인 어르신들이 가                                                                            인들이 필리핀 사람들의 '동생'

        정부를 '아떼'라고 부르는 것도                                                                              뻘들은 아니지 않나?

        자주 목격한다. 20대~30대 정                                                                              고용주 입장에서 가정 내 가

        도의 젊은 운전기사에게도 '꾸                                                                               정부나 운전기사에 대한 호칭

        야'라는 호칭을 거침없이 사용                                                                               은 가깝고 친근한 사이라면, 상

        한다. 이쯤 되면 '아떼', '꾸야'는                                                                          대의 '이름'이나' 애칭'을 부르면
        만능 호칭이며, 사용 빈도 또한                                                                              된다. 피고용인의 입장에서 고

        '남발' 수준이다.                                                                                     용주를 호칭할 때는 써어(Sir),

          유교적인  사회에서  나고  자 어나 직장이나 가정 내 고용인 여성에게는 맘(Ma'am)이 제대

        란 우리들은 자신보다 지위가  과 피고용인의 관계에서도 이  로 된 호칭이다. 친근함보다는

        낮아도,  연장자면  존대를  하 호칭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고용주과 피고용인 관계, 사무

        고,  존칭어를  사용하려  애쓴                               한국에서 직장 상사가 아들/ 적인 관계를 선호하는 경우, 직

        다. 우리네 정서상 '아줌마', '여 딸뻘인 직원에게 '형님' 또는 ' 위가 비슷한 경우라면, 상호 미
        기요'라는  비선호되는  호칭보 누님'  이라고  칭하는걸  본  적 스터(Mr), 미스(Ms)가 무난한

        다, 처음 보는 사이일지라도 상 이 있는가? 사장이 본인의 차 호칭이다. 또한, 처음 보는 입

        대에 대한 친근함과 존중을 내 를 운전하는 젊은 운전기사에 장, 직위가 자신보다 높은 이라

        포한 표현의 발로라고 보여진 게 '형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 면 남성일 경우 써어(Sir), 여성

        다. 혹자는 한국에서도 식당에  는 것을 상상 할 수 있는가? 인 일 경우 맘(Ma'am)이 격식을

        가면 여성 종업원에 남성 손님 간관계에서 사람마다 각기 다 차린 호칭이다. 언어라는 것이

        은 "이모", 여성 손님은 "언니" 른 관점을 가지고 있겠지만, 필 오랜 시간 반복되면, 고착화 되

        라는 호칭을 쓰지 않느냐!? 라 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잘못된  게 마련이다. 한번 길들여진 언

        고  반문한다.  다만,  한국에서  호칭 사용이 한인들 사이에서  어는 쉽게 바꾸기가 힘들다.
        사용하던 '이모', '언니'가 필리 너무나 무의식중에 자연스럽게  <오정호 회장은 제25대 필리핀한인

        핀에서 '아떼', '꾸야'로 의미상  이루어지고 있다.                                                                 총연합회 다문화 위원회 위원장과 한

        완벽하게 대치되는 것이 아니                                  필자는  19년  넘게  필리핀에  필가족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라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한다.  살면서 위와 같은 상황에서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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