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한비21 (제2호) 2024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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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페이지에 이어                          왕자와 공주, 재벌 회장과 2세,  한 보금자리가 있다면 번식률
                                                        검사·변호사 등 자극적인 설정 은 높아진다. 하지만 반대의 경

        청소도 해줘! 예전에는 그런 게  과 사회 주류층 이야기만 넘쳐 우에는 번식률이 하락한다.","동

        어딨어! 한겨울에도 냇가 얼음  난다. 요새 드라마 제작경향은  물들 중에는 무리생활을 통해

        깨고 기저귀 빨고, 밭일, 논일  우리가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집단양육을 하는 동물들도 있

        전부 하고 집안 일 하고, 시부 상상 속 판타지와 마치 내 주변  고, 홀로 단독생활을 하는 동
        모까지 모시면서 그렇게 살았 얘기 같은 현실반영이라는 두  물들도 있다"

        지. 요새는 살기 좋아졌지! 그 가지 패턴이 극단적으로 갈리                                                                여기서 '충분한 먹잇감','보금

        런데도 툭 하면 이혼이다 뭐다  거나 적절히 조합된 형태로 나 자리','집단양육','단독생활' 키워

        그러는데, 조금씩 서로 양보하 뉘고 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 드를 간추려 볼 수 있다.

        고, 이해하고 그러고 살면 돼!  해지는 요즘 대가족 얘기는 현                                                              먼저 충분한 먹잇감은 '소득'

        결혼이 뭐 있나? 애 키우는 것 실과  동떨어진  옛날이야기가  을 의미한다. 전체 근로자 가운

        도 금방이야"                                         되어버렸고,  현실성  있으면서  데 절반 수준인 49.8%(약 1000
          (L) "사실 과거의 육아란 것이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자극적 만명)는 월 평균소득이 250만

        모든 문제를 엄마들에게 희생 인 소재 쪽으로 드라마 제작경 원보다 적다. 대기업 근로자 소

        을 감내하라고 강요한 것이었 향이 계속 흘러가게 되는 것 같 득과 2배 가량 차이가 난다.

        고, 육아 역시 사실 방치 수준 다. 화목한 가정을 묘사하는 드                                                              2023년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이었다. 그럼에도 큰 사회적 불 라마 제작이 필요하다는 지적 소득은 502만 4000원이고, 연

        만이 없었던 이유는 엄마들이  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방송환 소득으로 하면 6,000만원이 조

        이를 희생으로 생각 않았다는  경 역시 과거와 달리 선택지가  금 넘는다.

        점이고, 모두 엇비슷한 처지였                                                                                 통계청이   202 4년   발표한

        기 때문이다. 지금 가장 큰 문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제는 남과 비교하는 문화, 평생                                                                              결과에 따르면, 월 502만원 벌

        벌어도 사기 힘든 집값 같은 환                                                                              고 381만원 쓰면 가구 평균 지

        경과 물욕 때문이다. 내 자식을                                                                              출이라고 한다. 저축 의지에 따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은데, 자                                                                              라 달라지겠지만 월 평균 100

        신이 처지가 그런 환경에 맞서                                                                               만원 남짓의 저축이 가능한 셈

        고 극복할 엄두가 나질 않으니                                                                               이다.


        출산은커녕 아예 결혼마저 거                                                                                  보금자리는  '집'을  의미한다.
        부하는 인식을 지닌 젊은 사람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

        들이 넘쳐나는 것 같다.                                   넓어지고, 무한경쟁 체제가 되 가는 2022년 말 2천만원대에

          (M) 과거 TV 프로그램에는 ' 다보니 갈수록 더 자극적인 소 서 2023년 초 처음으로 3천만

        전원일기','대추나무사랑걸렸네',' 재만을 찾는 것 같다.                                                               원대로 진입했다. 최고 분양가

        서울의달'  같은  대가족,  가족                                                                            는 평당 4,400만 원대이다.

        중심, 화목한 가정, 서민 가정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기본에  국민주택 규모 '25.7평'은 지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지만, 지 충실하자                                                                          72년 주택건설촉진법이 제정되

        금은 어떤가? 아침드라마가 폐                                 인구절벽 문제의 가장 간단명 면서부터 30여년이 지난 현재

        지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료한 원인과 진단은 '동물의 왕 까지도 변함없이 사용돼 오고
          이혼, 불륜, 복수, 싱글맘, 돌 국'에서 찾을 수 있다. "동물에  있다. 이때만 해도 가구당 평균

        싱, 혼외자, 출생의 비밀, 고부 있어 번식은 본능이다. 먹잇감

        갈등, 신데렐라 스토리, 백마 탄  이 풍부하고, 천적이 없는 안전                                                                     23 페이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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