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한비21 (제5호) 2024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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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는 조선독립단 청년들을
포함해 미국에 가는 방법으로
많은 이들이 선호했다고 한다.
박윤화 선생 역시 이 방법으
로 미국유학을 꿈꾸며 필리핀
에 왔지만 그대로 눌러앉은 경
우이다.
100년 전과 달리 오늘날 한필
양국의 시대상은 ○ 대한민국
은 인구 5천만 명, 필리핀은 인
구 1억 2천만 명으로 역전되었
다. 필리핀은 세계 13위 인구대
국이 되었고, 우리는 저출생으 반면, 일제 강점기 일본은 민 는 다양한 수요 사이에서 섬세
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인구 족문화말살을 위해 일본어 교 한 이민정책 수립은 국가의 발
가 감소하는 국가가 되었다. ○ 육을 강제했고 한국어 사용을 전과 미래를 결정짓는 매우 중
100여 년 전 돈을 많이 벌수 금지시켰다. 약 35년간의 일제 요한 문제가 되었다. 그럼에도
있다는 말에 조선의 인삼장수 강점기 흔적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지엽적인 문제에만 함
들은 앞 다투어 필리핀을 포함 우리 생활 곳곳에 남아 있다. 몰되어 땜질식 처방을 남발하
한 동남아 각지로 퍼져나갔다. 식민 지배국의 '동화 혹은 강 며 자칫 큰 산과 산맥을 보지
오늘날에는 고임금 일자리를 제말살'이라는 상반된 식민 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찾아 한국을 찾는 필리핀 근로 배 정책기조가 오늘날과 같은 느낌마저 든다.
자들이 취업기관에 문전성시를 기묘한 상황을 만들었다. 두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이루고 있다. 지난 11월 5일 미국 대선과
1960~1970년대에는 우리나 100여년이 지난 지금, 다른 동시에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
라의 국비장학생들이 필리핀으 이민정책 기조가 낳은 결과는' 서 트럼프 대통령과 더불어 한
로 유학을 떠나는 경우가 있었 오늘날 우리의 이민정책은 어 국계 의원 5명이 당선의 기쁨
다. 지금은 초등학교 학생들까 디에 초점을 맞추고, 최우선 가 을 안았다. 이들은 앤디 김(첫
지 어학연수를 위해 필리핀을 치를 부여 하고 있는 것일까? 연방 상원의원), 매릴린 스트라
찾고 있다. 반대로 필리피노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 클런드 (하원의원, 3선), 데이브
은 한국내 취업과 한국 문화를 없는 강대국 미국에 대한 '동경' 민 (하원의원, 초선) 이상 민주
즐기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국 은 변함이 없다. 당, 영 김(하원의원, 3선), 미셸
어를 공부하고 있으니 상전벽 세계최고의 고등교육 기관들 스킬(하원의원, 3선) 이상 공화
해가 아닐 수 없다. 이 즐비하기에 많은 이들이 유 당이 그 주역이다.
필리핀이 영어를 공용어로 사 학을 떠나고, 부유층은 시민권 42세인 앤디김은 미국에서 태
용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식민 취득과 병역문제를 이유로, 또 어난 이민 2세대이다. 62세인
지 하에서이다. 미국의 식민 다른이들은 새로운 기회와 삶 매릴린 스트라클런드(한국명
지 동화정책 100여년 만에, 약 을 찾아 이민을 떠난다. 순자)는 한국에서 태어난 1.5세
327년간 이어져 내려온 스페인 국내에서는 저출생 문제 및 대이다. 데이브 민은 62세로 미
식민지배 하 문화와 언어는 이 생산인력 수급'이라는 다른 맥 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 62
제 그 흔적을 찾기 힘든 수준 락의 이민수요 요구가 대두된
이 되었다. 다.. 이민을 떠나고, 이민을 오 9 페이지에 계속